컬리 퀵커머스 진출, 신선식품이 아니라 뷰티컬리 시너지?

컬리가 퀵커머스에 진출한다는 것은 다소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퀵커머스라는 건 상당한 고정비용이 수반되어야 하는 비즈니스모델이기 때문이죠.

 


 

 

◆기획 및 제작 : 로지브릿지

◆SK증권 유승우 연구위원

 

컬리가 공식적으로 퀵커머스에 진출한다고 입장을 밝혔을 때 솔직히 놀랐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금리 인상 기조가 시장을 차갑게 만들었고, 수익성이 나지 않는 커머스 플랫폼들에 대한 도전이 이어졌는데 컬리도 IPO(기업공개)의 무산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아쉽게 다가왔던 플랫폼 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컬리가 퀵커머스에 진출한다는 것은 다소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퀵커머스라는 건 상당한 고정비용이 수반되어야 하는 비즈니스모델이기 때문이죠.

물론, 컬리가 최근 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하지만, 안정적인 구조로 접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투자 행보인 것이 아닌가생각된 겁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컬리의 행보 중에 이 사업을 왜 하는 거지라는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뷰티컬리가 있는데요. 출시 당시 왜, 갑자기 화장품이라는 품목으로 상품구색을 늘려가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었습니다. 통적으로 컬리가 취급했던 카테고리 중 하나인 신선식품은 재고관리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재고관리비용이 낮은 화장품으로 전체 거래액을 조정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는데요.

 

그리고 이번 퀵커머스 진출과 섞어서 생각하면 이어지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컬리의 퀵커머스라면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수행하겠죠. 그런데 뷰티컬리와의 접점을 생각하면, ‘화장품을 퀵커머스에 전진배치해서 배송하려는 심산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면 화장품이라는 것은 오늘 판매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다음날 처리해야 하는 품목이 아니거든요. 재고에 대한 관리비용이 신선식품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구조입니다. 퀵커머스 영역에서 뷰티컬리가 진행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와 엮고, 빠르게 배송해 줄 수 있는 적절한 품목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대표적인 카테고리인 신선식품도 보완적인 성격으로 풀어나가겠죠. 상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특정 구역에서 주문이 나올 수 있는 구색들을 전진배치하고, 시간 단위로 배송할 것 같습니다. 컬리의 강점은 샛별배송새벽에 배송해 주는 부분이잖아요.

 

실제로 컬리에 주문이 들어오는 시간대를 보면 새벽배송이 마감되기 1시간 전에 몰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렇게 몰리는 주문들을 시간 단위로, 최소한의 리드타임을 확보해서 배송을 수행한다는 점을 착안해서 퀵커머스도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하는 개념보다는 도심 내 거점에서 몇 시까지 주문이 들어오는 건에 대해서는 몇 시간 안에 배송하는 형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퀵커머스의 문제점들로 거론되고 있는 MFC(도심물류센터)와 같은 도심 내 거점 확보라는 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적인 고민이 있었을 텐데 MFC를 직접 운영하는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쿠팡, 배달의민족 B마트의 사례를 취합해서 컬리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그 방법도 컬리가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방법은 찾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편의점이죠.

최근에 CU와 컬리가 긴밀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그 부분이 컬리의 도심형 거점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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