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688닷컴이 한국에 곧 착륙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발 플랫폼들이 국내로 연이어 진출하면서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알리바바그룹의 1688닷컴도 2월, 국내 파트너사와 협업해 플랫폼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1688닷컴은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1999년 알리바바닷컴과 함께 론칭한 중국 내수용 B2B 플랫폼인데요. 중국 전용 도매플랫폼으로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는 ‘알리익스프레스’와는 형태가 다릅니다.

중국시장 점유율은 45% 이상이며,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한 기업은 입점 자체가 불허되기 때문에 가격, 품질 등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 우위에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국내 오픈마켓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중국산 제품도 이 1688닷컴에서 소싱되고 있습니다.

올해 1688닷컴의 해외향 거래대금은 약 2천억위안(약 36조원)으로 알려져 있고요.

1688닷컴의 진출 가능성을 두고, 업계에서는 구매대행업체와 B2B플랫폼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1688닷컴은 언어, 주문, 배송, 결제 등 시스템 자체가 중국에 맞춰져 있어, 셀러들은 구매대행을 통해 1688닷컴 닷컴을 이용했거든요. 그런데 한국화된 플랫폼이 개설되면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 물건을 유통할 수 있는 통로가 뚫리는 셈이죠.

게다가 물류·통관 비용 등 실비 외 별도의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해당 과정을 중개하거나, 비슷한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 중이던 사업자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1688닷컴의 한국 사업권을 부여받은 HMG은 네오리진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HMG는 중국의 유통 미디어 회사로 네오리진과 22년부터 구매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태국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1688닷컴 플랫폼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고, 한국 통관법인과 제휴를 통해 세금 및 수수료도 국내 취저로 진행하는 등 진출 장벽을 허물고 있는 듯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서는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보이는 B2C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분하지만, 알리바바그룹 산하에 차이니아오라는 물류 자회사가 있는 만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라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량을 혼재해 이송하는 등의 협업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또한 1688닷컴의 편의성이 증대된다면 국내 셀러들은 더욱 1688닷컴에 종속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고, 곧 독과점 문제로 귀결될 우려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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