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주식시장에서 선방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가비아입니다.
거의 모든 업종, 모든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거래량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쉽게 말해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을 위해 웹사이트라는 집을 짓고, 집을 관리하는 기업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회사를 상징하는 이름(도메인)을 만들고, 집(웹사이트)을 지어줍니다.
그런데 우리집(웹사이트)에 누가 침입하면 곤란하겠죠? 해커로부터 집(웹사이트)을 지켜주는 보안사업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집에 갑자기 너무 많은 손님이 찾아오면 공간이 부족할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집 평수를 필요에 따라 줄이고 늘리는, 클라우드 사업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기업 내부에서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제공합니다.
말하자면 온라인을 통한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거의 모든 것을 다 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업 주식이 왜 갑자기 증가하는지 궁금하시죠?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습니다.
요즘 온라인 개학을 하고, 대학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합니다.
온라인 수업이 증가한다는 건, 앞서 설명한 웹사이트. 즉 우리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집의 공간을 여유 늘려줘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근무나 수업이 늘면서, 가비아와 같은 기업은 고객이 증가하면서 반사이익을 얻는 겁니다.
더구나 정부는 '클라우드발전법'을 통해 가비아를 포함해 6개 국내 업체만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비아와 같은 업체는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고 장기화 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호황을 맞는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비아는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사내 메신저와 웹메일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사태에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화상회의 등이 늘어나면 수요가 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전시회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글로벌 온라인 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온라인 비즈니스가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당연히 가비아 입장에선 비즈니스를 확대할 호재입니다.
특히 코로나가 촉매가 돼 온라인을 통한 수업과 공연, 전시회 등이 하나의 문화나 트렌드로 자리잡힐 경우, 가비아는 더 많은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 가비아 측은 평소 대비 250% 가까운 동시 접속량이 발생하며, 그룹웨어 하이웍스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21일에는 재택근무 신규 고객 문의 증가에 발맞춰 재택근무 솔루션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하이웍스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조만간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이 증가하고, 산업 규모가 확대되는 것도 가비아에는 호재입니다.
가비아의 자회사 가비아씨엔에스는 쇼핑몰 서비스 및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이셀러스는 쇼핑몰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2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4.5%, 2조3545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비아 측은 온라인 쇼핑몰 구축 플랫폼 '퍼스트몰' 신규 신청자가 2월 기준, 전년과 비교하면 28.5%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퍼스트몰 고객사 18년 대비 19년 7~10% 증가했으며, 월평균 거래액은 200억원, 고객사 수는 약 7000~10,000곳 수준입니다.
카페24나 메이크샵 등과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회사 측은 O2O(Online to Offline)솔루션, 입점형(오픈마켓형) 솔루션 등 다른 방향으로 솔루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업이 운영하는 퍼스트몰은 클라우드 쇼핑몰 형태로 트래픽이 폭주하더라도 서버 자원을 유연하게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간혹 쇼핑몰 업체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서버가 다운되는 사례가 있는데,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서버 용량을 자유롭게 늘리고 줄일 수 있어 이러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쇼핑몰 트래픽에 따라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이 기업의 연간재무제표를 분석해 봤습니다.
2017년 매출액 1162억원, 2018년 1287억원, 2019년 1483억원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27억원, 182억원, 237억원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48억원, 75억원, 107억원으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합니다.
지난해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역시 15.73%로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2019년 6월 기준)에 따르면 이 기업 규모는 최상위, 수익성과 안정성은 상위, 성장성과 활동성은 중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에서 해외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확대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을 묻는 질문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실적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력 20년이 넘은 국내 토종 IT 중소기업 가비아의 약진이 계속될지, 올해 1분기 실적이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