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기업들은?
해운·항공운임의 하락은 포워딩 운임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CJ대한통운은 3분기 매출 2조9370억원, 영업이익 124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9%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542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20.5%, 44.6% 줄었습니다.
한진은 3분기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5% 증가했습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사업부문의 매출은 1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감소했고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분기 매출 9003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8%, 10.1% 감소했습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택배사업 등에서 견고한 실적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택배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거든요. 다만, 쿠팡이 3자 물류 사업인 로켓그로스로 택배 물동량에 집계되면서 올해 8월말 기준 점유율이 33.6%로 떨어졌고, 쿠팡CLS의 점유율은 24.1%로 올라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죠.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삼성SDS,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 3조2080억원, 영업이익 193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6% 감소, 영업이익은 4.3% 증가했습니다. 이중 물류 사업 부문 매출은 1조6988억원,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37.3%, 60.8% 줄었습니다.
LX판토스가 포함된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매출은 3조6953억원,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76.7% 감소했습니다.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자원개발사업 시황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내 물류 사업의 비중이 55.7%에 달하기 때문에, 해상운임의 약세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매출은 6조3301억원, 영업이익은 3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19.6% 감소했습니다. 물류 사업 부문 매출은 2조2441억원, 영업이익은 1903억원으로, 매출은 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3% 증가했고요. 해운사업에서는 매출 1조363억원, 영업이익은 517억원으로, 16.7%, 54.1%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소비시장은 침체되고, 팬데믹 기간 발주했던 선박들은 과잉공급되면서 해운산업은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 여파는 결국 해운, 항공은 물론, 물류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간 호황이었던 포워딩 등의 관련 산업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와중에 물류산업은 탄소중립과 스마트 물류로의 전환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선사들만 보더라도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으므로 공급과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해 성장률을 1.4%로, 내년은 2.2%로 전망했습니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볼 때는 1%대나 0%대도 예상하고 있고요. 게다가 고금리 기조가 꺾이지 않으니 투자는 줄어들고, 물류센터 개발 등에도 영향을 미치죠. 이어서 물류센터에 도입할 물류장비 등 실무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물류기업들의 실적만 보더라도 대응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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