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7096억원, 영업이익은 779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0.03%, 22.6% 감소한 수치인데요.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마트만 따로 보자면, 매출은 4조4386억원,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 증가했습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과 G마켓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는데요. SSG닷컴은 3분기 매출 4295억원으로 2.5% 줄었으며, G마켓은 2810억원으로 15.1% 감소했습니다. 또한 SSG닷컴은 영업손실 규모가 76억원 늘어나 307억원이고, G마켓은 48억원 줄여 1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7391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6.8%, 5.3% 감소한 수치인데요. 백화점 사업의 부진으로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1.8% 급감했으나, 마트와 슈퍼 사업이 510억원,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57.3%, 146.6% 성장했습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의 3분기 매출은 320억원, 영업손실은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1% 증가했으며, 적자는 150억원 감소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이커머스 사업의 누적 적자가 지속되는 모습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낸 쿠팡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D2C의 부진?
국내에서 대표적인 D2C(Direct to Consumer)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커넥트웨이브의 3분기 연결기준 거래액은 3조원, 매출은 1106억원, 영업이익은 83억7천만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6%, 11%, 11% 감소한 수치인데요. 이커머스 솔루션 부문을 보면, 셀러 수는 4만54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오히려 거래액은 2.4조원으로 4% 감소했습니다.
카페24의 3분기 연결기준 거래액은 2.8조원, 매출은 648억원, 영업손실은 36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은 2.9% 증가했지만, 매출은 2.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30억3500만원) 대비 확대됐습니다. 특히 EC플랫폼의 매출은 2% 성장했으나, 기타(거래 중개)는 35% 역신장했는데요. 카페24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수요 부진과 판매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보이고요.
두 기업 모두 매출이 감소했는데, 대표적으로 D2C 전략을 펼치던 나이키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2017년 나이키는 D2C를 선언하면서 도매 파트너를 최소화했습니다. 유통업체들이 가져갔던 고객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지난해, 나이키 전체 매출에서 도매 판매 비중을 58%까지 낮추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5월부터 나이키는 도매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죠. 팬데믹 이후 수요와 공급이 예상치 못하게 변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5월을 기준으로 나이키의 재고는 89억달러(약 11조6천억)으로 알려졌거든요. D2C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된 셈입니다. DSW, 메이시스, 풋락커 등 다양한 도매 파트너들의 판매 경로를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경쟁사인 아디다스의 CEO는 "도매 파트너들은 우리의 최고 파트너이며, 앞으로 마케팅 전략은 도매가 최우선, D2C는 다음 순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커넥트웨이브와 카페24 등 D2C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쿠팡과 네이버가 있죠.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6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성장했습니다. 특히 포시마크를 편입한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14.7% 증가했죠. 쿠팡과 네이버의 매출 성장률은 국내 커머스 시장의 성장 수준을 상회합니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매출을 빨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