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마트 그룹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습니다. 분기별 매출로 8조원을 찍은 건 기록적인 성과라고 보는데요. 3월 29일부터 시작한 로켓그로스 확대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로켓배송을 중심 축으로 가져갔지만, 셀러들 상품까지도 배송하기 때문에 물류센터 물량도 증대가 되는 거거든요. 결국 3PL 역량이 강화되고 배송 밀집도가 높아집니다.
총 물류비용 구조에서 좋은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는 거고요. 이런 발전과정에서 쿠팡의 와우회원이 1100만명을 넘어섰고, 1200만명에 근접하는 것, 고정고객 이탈이 줄지 않은 게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매출이 8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1146억원입니다.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기록적인 게 맞지만 작년 2분기까지는 영업손실이 너무 컸습니다. 지금까지 물류센터, 거점 구축, 네트워크, 인력 보강 등 투자금액이 6조원에서 7조원 정도로 누적 적자가 상당하고요. 또한 기존 유통기업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정도의 영업이익이 큰 성과는 아니거든요.
때문에 영업이익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은 쿠팡이 2022년 10월부터 대만 사업을 시작해서 대만 도심부 등에 풀필먼트센터를 두 개 정도 지었기 때문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3개로, 하나 더 확대할 계획이고요.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대만 사업에 투자금액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감가상각 전, 에비타(EBITDA)로 손실 부분이 2천억원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을 했거든요. 그런데 내부적으로 방어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분간 1천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할 것 같습니다.
4분기, 우리나라 경쟁기업 중 이마트가 작년에 29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금은 영업손실이 계속 누적되면서 30조원의 벽에 있는 상황입니다. 쿠팡은 이대로 가면 31~3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영업이익은 이미 분기별로 1천억원대니까 4분기 연속으로 보면, 5~6천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활성 고객은 2040만명으로, 와우회원을 늘리면서도 안정적으로 사용 고객이 늘어난 것은 큰 성과입니다. 객단가를 보더라도 1인당 303달러로 약 40만원, 7% 정도 증가를 했다고 하니까, 이런 부분이 전반적으로 쿠팡의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가는 왜?
그러나 쿠팡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 3월 11일 뉴욕에 상장할 때 20달러, 공모가 30달러로 시작했습니다. 69달러까지 가다가, 49달러에 시드머니를 창출, 쿠팡으로서는 5조원의 자금이 상당히 도움 됐고요. 중요한 건 쿠팡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라도 미국이 본사인 쿠팡 입장에서 한국은 하나의 지역이거든요.
성과가 좋아지고 있는 정도지 우리나라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주가가 크게 올라갈 것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지난 2분기에서는 18~19% 정도 올라가서 20달러의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3분기 때는 오히려 떨어졌어요. 이런 부분이 쿠팡의 주가를 볼 때 생각해 봐야 할 부분 같습니다.
2014년을 돌이켜보면 쿠팡의 로켓배송이라는 사업모델에 대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보장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9년을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덕분에 10억달러, 20억달러를 간신히 넘겼고, 뉴욕 증시에 상장할 당시, 예상외의 선전으로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면서, 시드머니를 창출한 것이 큰 버팀목이 되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만 시장에서의 투자에 많은 돈이 들어갈 거고, 그다음 글로벌 시장에서 쿠팡이 어느 정도 약진하느냐에 따라서 주가도 반등하는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