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패션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패션 플랫폼 앱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위는 무신사로 6월 기준 약 380만명입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와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이 뒤를 이어 MAU가 각각 약 367만명, 34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9.4%, 7.1% 감소한 수치입니다. 3대 여성 패션 플랫폼이라고 불렸던 브랜디의 MAU는 약 7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시작했습니다. 도매업체에서 가져온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들이 입점한 플랫폼이거든요. 지난해 매출은 각 1784억원, 1018억원, 1172억원으로, 에이블리, 지그재그는 전년 대비 91%, 56.1% 성장했으나, 브랜디는 7%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은 각 744억원, 518억원, 322억원으로 세 플랫폼은 수익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2019년 말 브랜디가 선제적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고, 에이블리, 지그재그도 배송 속도를 강화하는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물류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거나, 동대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자체 물류인프라를 확장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당일 또는 익일에 배송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죠.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지난해 말 수수료를 조정하기도 했는데요. 에이블리는 올해 3월 이후 흑자로 전환했으며, 일본 시장에 쇼핑 플랫폼 ‘아무드’를 선보였습니다. 10월에는 브랜드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요.
반면, 지그재그는 글로벌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배송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요.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뷰티, 운동, 반려동물 등 상품군을 확대하며, 종합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브랜디는 올해 3월 AI 광고를 도입했는데요, 브랜디는 9월에 AI 광고를 도입한 판매자들의 거래액은 전월 대비 평균 534%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객층을 나눠 '브랜디(여성)', '하이버(남성)', '서울스토어(브랜드)' 등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앱스(Apps)전략을 통해 버티컬 커머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죠.
✔ 성장하고 있다
조용히 성장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도 존재합니다. 2019년 론칭한 브랜드 편집숍 'OCO'는 금강제화의 '비제바노'에서 탄생했습니다. 2021년 기준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주로 20대 남성이 이용하고 있죠. 일부 비용을 지원해 신생 브랜드와 함께 유튜브를 촬영하는 등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쿠팡이 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닌, 자체적으로 중소 제조사와 협업해 만든 CPLB(Coupang Private Label Brands) 브랜드 18개를 보유 중입니다. 스포츠, 이너웨어 등 가성비가 중요한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성장 중이죠. 지난 8월에는 쿠팡 패션 PB(자체 브랜드)의 이용 고객이 론칭 3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부 도매스틱 브랜드 제품을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수제화 브랜드 ‘로맨틱무브’의 경우, 제품마다 상이하지만 50% 이상의 높은 할인율로 판매 중입니다. 몇몇 제품은 출시연도가 2020년인 경우도 있어 일부 이월 재고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C.에비뉴의 브랜드가 스크롤을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진 점을 보면 그동안 버티컬 커머스가 강세를 보였던 패션시장에서도 쿠팡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2023.11.10 금요일 뉴스레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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