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 쿠팡 택배의 취급물량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각각의 택배사에서 한국통합물류협회에 택배 물량을 보고하게 되어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쿠팡이 택배 물량을 공개하고 나면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어떻게 시장점유율이 변화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택배사들의 통계 순위를 말씀드리면, 1위인 CJ대한통운이 42~3% 정도 되고요. 한진에서 쿠팡 물량이 대거 이탈하면서 2위는 롯데, 3위는 한진, 4위 로젠, 5위 우체국 순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택배 단가를 올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선방하고 있지만 그 외의 부분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마종수 : 쿠팡이 2018년도에 택배시장으로 진입했죠. 그동안에는 쿠팡에서 배송하는 물량이 택배 통계로 산출되지 않았어요. 산출된다고 하더라도 배송하는 형태가 달랐기 때문에 택배시장에서는 쿠팡을 본격적으로 경쟁자로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2021년도를 기점으로 쿠팡의 물량을 택배 통계로 잡기 시작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동안의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등의 택배사를 기준으로 점유율을 산출했습니다. CJ대한통운이 많이 가져갈 때는 49%까지 가져가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44% 정도였거든요. 그 수치도 쿠팡을 제외한 점유율입니다.
CJ대한통운이 연간 16~17억건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지만, 매년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이 부분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진천에 풀필먼트센터를 대규모로 오픈하면서 흡수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기타 물량에 30% 이상 잠겨있었습니다. 이 기타에 해당하는 쿠팡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21, 22년도에 쿠팡이 택배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는지 최근에 나온 겁니다.
✔ 2위 택배사업자
◇조철휘 : 그럼 쿠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표하게 되는 건가요?
◆마종수 : 사실 이미 국회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쿠팡의 대략적인 택배 시장점유율이 공개됐습니다. CJ대한통운이 45% 전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쿠팡이 들어가는 순간에 33%로 내려앉게 되고요. 쿠팡이 21년도에 집계한 수치가 12%였는데, 22년도에 24.1%까지 올라갑니다.
쿠팡이 명실공히 2위의 택배사업자로 급부상한 거고요. 더 놀라운 건 그동안 2~4위 사업자였던 롯데, 한진, 로젠의 물량을 합쳐도 쿠팡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 트렌드는 멈추지 않고, 나머지 택배사들은 물량이 줄어들고 쿠팡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가 끝나고 난 뒤가 더 궁금해지는 거죠.
◇조철휘 : 어떻게 보면 2강 구도로 택배시장이 재편된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마종수 : 맞습니다. 쿠팡이 로켓배송만 하더라도 연간 13억건 이상이거든요. 그마저도 22년 통계이기 때문에 23년도가 끝나면 거의 15억건이 될 것 같아요. 결국 올해 말이 되면 쿠팡의 물량 자체가 CJ대한통운만큼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조철휘 : 그렇게 되면 내년 이후에는 역전되는 그림이 나올 수 있겠네요. 우리나라 택배사들은 일요일마다 쉬게 되어있고, 설날이나 추석 등의 명절 연휴에도 1~2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휴가 끝나면 물량이 폭증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쿠팡은 연중무휴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추석 때 물량이 피크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다르고, 쿠팡의 점유율이 CJ대한통운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