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 화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겸손하지만 당당한 자세는 유지하세요.
- 대행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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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화물잇고'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물류 DX(디지털 전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크게 물류를 3단계로 보면 퍼스트, 미들, 라스트로 구분되는데, 퍼스트마일은 생산지에서 물류창고까지, 라스트마일은 소비자까지라고 볼 수 있죠. 미들마일은 그 중간단계를 말하며 B2B(기업 간 이동)로 이루어지는데, 보통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단계입니다.
미들마일 시장은 3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까지도 아날로그식으로 업무를 진행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안전운임제에 대한 문제로 파업을 진행했던 화물연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연이어 물류 플랫폼을 론칭한 기업들은 배차, 운송, 정산 등의 과정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게 주 목적인데요.
LG유플러스는 화주와 차주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를 '화물잇고'라는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운송주선사가 화물을 등록하고, 차주가 앱으로 직접 원화는 화물을 선택하는 방식인데요. 크게 화물주문관리(OMS), 운송현황관리(TMS), 결제정산관리(PMS)로 구성했으며, 강동물류, 디버 등과 협력해 화물차주들을 유입하려는 모습입니다.
지오펜싱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물류센터 상하차지 위치, 터널/교량 높이 제한 등을 고려한 최적의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점으로 설명하고 있죠. 출시 초기 별도의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를 늘리고, 3년 내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 SKT '티맵화물'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800억원으로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와이엘피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운송 데이터를 확보했고 지난 2월 '티맵화물'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간편하게 화물을 접수하고, 투명하게 배차 현황을 공개하며, 편리하게 운송비를 관리한다는 것이 핵심 기능인데요.
티맵화물의 최초 배차 성공률은 94%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SK그룹의 산하에 있는 SK에너지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SK에너지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연동하여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내트럭'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최근에는 수소충전,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에 관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 KT '브로캐리'
KT는 지난해 5월 콜드체인 물류 전문 기업 팀프레시와 합작법인 형태로 물류 플랫폼 '브로캐리'를 론칭합니다. 화주와 차주를 AI(인공지능) 기반으로 매칭해주며, 화주에게는 책임 배차/운송으로 업무의 효율성 향상, 차주에게는 맞춤형 물량을 제공해 공차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브로캐리 2.0'을 출시했으며, 출시 1년 만에 화물차주 1만명을 돌파하고, 160개 이상의 중대형 화주를 확보했으며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AI 운송 플랫폼 LIS'FO(Logistics Intelligence Suitre for Freight Optimization)와 연계해 디지털 물류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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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당사자들이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는 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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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카카오T트럭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카카오T트럭커' 서비스 사전 등록자를 모집하며, 본격적으로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2021년부터 '이든종합물류'의 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 면허권을 인수하고, 지난해 미들마일 솔루션 기업 '위드원스',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준비해온 결과죠.
특히 화물차주들의 고충이었던 정산 소요 시간을 단축해 차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전 등록도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돌파했죠. 카카오내비, 택시, 대리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모빌리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복화연계 운송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공차율을 최소화해 화물차주의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 CJ대한통운 '더 운반'
CJ대한통운은 2015년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헬로'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지난해에는 AI를 더해 '더 운반'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CJ대한통운의 물류 빅데이터를 활용한 높은 전문성을 강조한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하죠. 화주가 출발지, 도착지 등의 정보를 등록하면 적합한 차주를 제안하고 최적 운임을 산출해 주는 것이 주요 기능입니다.
✔ 트랜스랩 '컨콜'
트랜스랩은 물류기업인 '세방'과 디지털 운송 플랫폼 개발 기업 '인성데이타'가 2020년 협력해 설립한 기업입니다. 2021년 출시한 '컨콜'은 컨테이너 운송의 과정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인데요. 유니패스, 이트랜스, 카고뷰 등 컨테이너 운송에 필요한 정보를 연계시켜 선사부킹번호, 화물관리번호 등의 정보만으로 쉽고 편리한 조회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회원별로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명확하게 부여해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 로지스팟
로지스팟은 2016년 설립된 3PL 전문 물류기업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고도화하여 미들마일, 나아가서는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죠. 2016년 화물 운송사 국제로지스, 2019년 퀵서비스 신한국로지스텍, 성현티엘에스, 2020년에는 티피엠로지스를 인수하는 등 물류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해왔습니다. 올해는 고려택배를 인수하면서 의약품 물류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 현실은 어떤가요?
그 외에도 2013년 설립한 화물 정보망 서비스 '화물맨'도 존재합니다. 화물정보망을 투명하게 공개해 종사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건데요.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를 위해 기업 실사를 진행했으나 불발되기도 했는데, '카카오T트럭커'가 화물맨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논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화물맨 고유의 사업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입장이죠.
앞선 기업들이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세운 점은 비슷합니다. 화주들에게는 화물에 적합한 차주들을 빠르게 매칭해주고, 차주들에게는 화주들의 화물을 간편하게 배차 받을 수 있으며, 정산 또한 신속하게 해주겠다는 거죠. 물류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쉽게 말해 고충을 해결해 주겠다는 건데요.
기업의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디지털화와 플랫폼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일 수 있습니다, 다만, 화물차주들의 의견은 어디 간 건지 의문입니다. 그간 로지브리지의 콘텐츠에서 수차례 다뤄왔듯, 화물차주들이 원하는 바는 노동에 대한 적절한 운임과 업무시간입니다. 그와 관련해 안전운임제가 지난 몇 년간 일몰제로 진행해왔고, 현재는 표준운임제라는 방식으로 도입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화물차주는 운임을 적절하게 받으면 회전 수를 높이지 않아도 과로에 해당하지 않도록 업무를 할 수 있고, 이는 곧 교통안전에도 기여한다는 것이고, 플랫폼 사업자들은 디지털로 효율화해서 공차를 최소화하고 회전 수를 높여주겠다는 거죠. 서로가 원하는 방향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게다가 기업이 잇달아 진출하는 영역들을 보면 과점하는 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 또한 우려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중요한 지점은 결국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훌륭한 기술을 가졌어도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결국 완성체를 만들 수는 없다고 자신하는데요. 그것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은 완벽하지 않고, 여러 시행령을 거쳐 안착하게 되죠. 지금의 문제는 IT와 기술로 풀기에 앞서 법과 제도적인 수술이 먼저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운송사들이 영업용 번호판을 사 모으는 이유도 직영이든 지입이든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비하는 일환이겠죠. 변함없이 화주와 차주 사이에는 물류사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 업무 과정 또한 플랫폼이나 디지털화처럼 새로운 변화로 인해, 새로운 형태로 업무하게 될 겁니다. 때문에 최적화와 효율화만 얘기하기보다는 '상생'을 만들며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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