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난 뉴스레터에서 퀵커머스(Quick Commerce)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현황을 다뤘습니다. 현재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퀵커머스에 적극적인 기업은 B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 부릉(전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hy. 이렇게 3사로 보여지는데요.
✔ 배달의민족 B마트
배달의민족의 퀵커머스는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물건을 직매입해 ‘다크스토어’라고 불리는 MFC(Micro Fulfillment Center)에 보관하고 있다가 배달원이 배달해 주는 서비스인 ‘B마트’와, 마켓플레이스와 같이 판매자를 중개해 주는 몰인 ‘배민스토어’인데요. 최근에는 B마트의 서비스 권역을 지방으로 폭넓게 확장하고, 홈플러스, CJ제일제당 등 배민스토어의 입점 셀러들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B마트에 접속해 보면 밀키트, 과일 등의 식품류부터, 생활잡화, 가전 등 30개 이상의 카테고리가 있었고요. SKU(품목 수)도 7천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또한 배민스토어에서는 삼성스토어, 영풍문고 등 고객의 지역 근처, 입점한 셀러들의 브랜드 지점이 나열되어 있는데요. 입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설정하는 지역 별로 브랜드, 배달시간 등이 상이했습니다. 카테고리만 보더라도 인천으로 설정하면 8개, 마포로 설정하면 14개가 있었거든요.
별도의 오프라인 거점이 없는 셀러들에게 B마트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쿠팡의 ‘로켓그로스’와 비슷한 형태로 일종의 배달 풀필먼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8월 오픈한 ‘뷰티케어 셀렉트 샵’은 구달, 달바 등 뷰티 브랜드들을 1시간 안에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여러 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각각 배송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한 번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하고요.
물론, 잡음도 존재합니다.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이슈로, 지난해 5월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개 지역에 B마트가 출점한 이후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의 매출이 각각 8.4%, 10.6%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B마트에서 배달이 가능하니 편의점이나 카페를 가지 않는 거죠. 때문에 무분별한 MFC 출점은 어려워지고 있고, 규제에 대한 논의도 꾸준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요기요+GS리테일
GS리테일은 2021년 8월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30%를 3000억원에 인수했는데요. 전국 1만7천여개의 편의점 GS25, 400여개의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와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현재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우리동네GS'와 ’요마트‘, ’요편의점‘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여기에 일반인들도 도보로 배달할 수 있는 ’우리동네딜리버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고요.
지난해 10월 출시한 우리동네GS는 GS25, GS더프레시, 우딜 주문하기 등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앱들을 하나로 통합한 게 특징입니다. GS25, GS더프레시의 상품들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배달’이 주요 기능입니다. 또한 픽업 기능, 재고 조회, 간편결제 등 편의성을 증대시켰고요. 최근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앱의 회원 수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요마트(GS더프레시)를, 올해 1월에는 요편의점(GS25)을 출시하면서 요기요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GS그룹 계열사들과 직접적인 시너지를 내고자 했는데요. 최근에는 아예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 GS프레시몰 사업을 중단하면서 본격적으로 근거리 배달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요기요는 올해 상반기 약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연간 1115억원의 적자를 낸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모습으로,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이를 뒷받침했다고 보고 있고요.
현재 우리동네GS, 요마트, 요편의점에 접속해보면 생필품이나 음식료품 등 그간 GS더프레시, GS25에서 볼 수 있는 상품들이 잘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SKU는 1만여개로 B마트(7천여개)보다 앞서지만, 가구, 가전 등의 카테고리는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퀵커머스 서비스임에도 사업 초기부터 배달 지연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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