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셀러는 쿠팡, 11번가, G마켓 등 오픈마켓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까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채널은 물론 라이브 커머스, 크라우드 펀딩, 정기구독, 선물하기 등 다양한 판매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입점된 채널과 판매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납품시간, 형태로 물류가 처리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특히 채널에 따라 처리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별 물류가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품이 회송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회송은 단순히 운송비용뿐만 아니라 보관비용이 함께 발생하고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또한 원활하게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에 채널마다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이에 맞는 물류프로세스를 수립,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쿠팡에 납품할 때 상품이 적재된 팔레트의 크기를 1.1x1.1m로 맞춰야 하는 것은 물론 팔레트, 박스, 개별상품 모두에 쿠팡 매뉴얼에 맞는 바코드 라벨을 부착해야 합니다. 또한 물류센터 거점마다 상품을 입고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상품입고 확정시간을 지정해야 하죠. 한번 정해진 확정시간은 변경할 수 없으며 도착 예상시간으로 정했더라도 교통상황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시간을 어길 경우에도 상품이 회송됩니다.
오픈마켓과 오프라인 유통의 경우 정기납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정한 업무량이 유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라이브 커머스와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특정 시점에 많은 주문을 처리해야 합니다. 때문에 주문량을 예측해 임가공 작업을 미리 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그러나 상품구성, 구매액에 따른 사은품 등 합배송 조건이 다양해지면서 사전에 임가공 작업을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셀러가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많은 제조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적은 MOQ(최소발주수량)로도 생산할 수 있어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주기가 짧아지는 것도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은 단순히 관리해야 할 상품이 많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조도 등 상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보관환경도 다양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콜로세움에 서비스 문의내용을 살펴보면 상온-냉장, 냉장-냉동, 상온-냉장-냉동 등 이종물류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중소규모 물류센터의 경우 다양한 온도대의 보관환경을 구축한 경우가 적어 여러 물류업체(센터)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포장은 소비자가 상품을 만나는 첫인상으로 여겨질 정도로 소비자경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죠. 가장 익숙한 모습은 황토색 택배박스지만 간단하게는 브랜드 로고가 프린팅된 박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브랜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박스, 취급하는 상품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박스를 여는 ‘언박싱’ 과정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브랜드 패키징이 설계되기도 합니다.
포장방식이 복잡해질수록 작업에 필요한 품이 늘어나고 일정한 작업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매뉴얼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포장별 부자재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자재 재고관리 역시 어려워집니다.
포장과 함께 배송 역시 소비자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죠. ‘로켓배송’으로 시작된 퀵커머스에 대한 소비자경험이 보편화되면서 당일배송, 익일배송, 새벽배송, 도착보장 등 다양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구매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배송옵션에 따라 처리되는 데이터를 이원화해야 하며 옵션별로 납품시간도 달라 포장, 출고요청 등 업무의 타임라인을 효율적으로 구성하지 않으면 원활한 처리가 어렵습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뷰티 큐레이션 박스를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업체는 매달 기획된 콘셉트에 맞춰 뷰티상품을 소싱해 기획된 구성에 따라 재포장하고 특정 일자에 일괄적으로 국내·외 B2C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해왔습니다.
기존에는 자체적으로 물량을 소화했으나 사업이 성장하면서 처리해야 하는 물량이 증가하고 일반 택배배송에 더해 다양한 배송옵션에 대응하면서 상품기획, 마케팅 등 비즈니스의 질적성장을 위한 업무보다 물류처리에 급급해지게 되기도 했죠.
물량이 커질수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고정된 형태의 물류와 달리 이커머스 시장에서 필요한 물류의 경우 크기, 형태 등 조건이 다양화되면서 물량이 증가할수록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 비용이 비례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기업은 효율성을 담보하면서 마진을 창출할 수 있는 처리방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