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얘기 드릴 내용은 최근 제가 발표한 ‘플랫폼 경제 시대의 파렛트(pallet) 렌탈, AJ네트웍스 사례’라는 논문입니다.
먼저 파렛트 렌탈 시장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인 리스와 렌탈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리스는 크게 운용리스와 금융리스가 있는데 운용리스는 임대의 개념이고, 금융리스는 대출의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아래의 표를 확인하시면 수월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국제상학회 이기병 이사 제공 (파렛트 리스와 렌탈 비교)
✔ 플랫폼? 공유?
다음으로는 플랫폼 경제와 공유경제에 대한 설명입니다. 플랫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카카오, 네이버 등이 있겠고요. 공유경제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있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면 플랫폼 경제와 공유경제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한국국제상학회 이기병 이사 제공 (플랫폼 경제와 공유경제 비교)
✔ 두 기업 과점시장
현재 우리나라에서 파렛트 렌탈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두 곳입니다. '한국파렛트풀'은 1985년도부터 파렛트 렌탈을 시작했으니까 근 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AJ네트웍스'는 2007년부터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한국파렛트풀은 외부회계감사법인이며, AJ네트웍스는 주권상장법인인데요.
외부회계감사법인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매출액 100억원 이상, 종업원 100명 이상에 해당되는, 자체 회계가 아닌 외부회계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이라는 거고요. 주권상장법인은 쉽게 얘기해서 상장회사라는 얘기입니다.
지금 파렛트 렌탈 산업은 이 두 회사가 지금 과점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AJ네트웍스가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파렛트풀이 독점으로 우리나라의 파렛트 렌탈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죠. 현재로서는 시장점유율 68:32 정도로 양분하는 체제고요.
●한국국제상학회 이기병 이사 제공 (한국파렛트풀과 AJ네트웍스 비교)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초점을 두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AJ네트웍스는 어떤 회사일까요? AJ그룹은 1960년 건자재업이 주력인 아주산업을 전신으로 창업했습니다. 이 AJ는 아주의 약자인데 뜻은 ‘아시아의 주인’이라는 뜻이고요. 1983년 레미콘 사업에 진출해서 콘크리트, 파일 등의 산업에 뛰어들어서 상위 업체로 도약했습니다. 현재는 금융, 호텔, IT, 수입차 판매, 택배, 렌터카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죠.
AJ네트웍스는 그중에서도 건설 및 고소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렌탈 전문 기업입니다. 렌탈업계 최초로 기업을 상장했고, 고소장비 렌탈에서는 국내 1위이며, 물류 파렛트에서는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고요. 현재 창업주는 돌아가시고 형제들이 나누어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 체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AJ네트웍스 파렛트 렌탈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략은 무엇일까
AJ네트웍스는 먼저 파렛트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국내 파렛트 생산 1위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적시에 공급이 가능하게 하고, 안정적인 재고를 비축했고요. 또한 직영 전국망 네트워크를 구축해 탄력적으로 파렛트를 회수할 수 있고, 고객 요구에 맞는 형태와 크기의 파렛트를 제공했습니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서 산업현장에서 오염되는 파렛트를 최첨단 세척 설비로 처리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고요. 또한 렌탈 사업의 기존 노하우를 활용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는데요. 고객사별로 다양한 조건과 요구를 충족시키고, 고객 관리 시스템을 잘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파렛트라는 틈새를 찾았다는 것이 주효했죠. 이런 부분들이 AJ가 성공적으로 파렛트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AJ네트웍스가 앞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렌탈 사업은 타 기업의 상품을 중간에서 유통하기에 회사의 인지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자체브랜드가 없고, 있어도 인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적죠. 그래서 네이밍 제고를 통해 AJ네트웍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컨셉들을 내포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상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고객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경쟁사인 한국파렛트풀 같은 경우 이런 부분을 착안해서 ‘로지인’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정보제공을 추진하고 있죠. 이런 부분이 AJ네트웍스가 앞으로 분발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 친환경 소재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측면에서 용기를 개발하고,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자연순환체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ESG 경영 측면에서 파렛트도 그린비즈니스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향후 AJ네트웍스가 지금의 시장점유율에서 정체되지 않고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성장동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물류의 '쌀'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고 한다면 파렛트는 ‘물류의 쌀’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되는 물류 용기입니다. AJ네트웍스는 기존의 렌탈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독점으로 형성된 구조의 틀을 깨고, 지금 양대 축을 이루게 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사례라고 생각이 듭니다.
파렛트 렌탈 독점 시장을 경쟁 시장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파렛트의 공급량을 증가시키고, 렌탈 가격 인하와 서비스의 상승을 추구할 수 있게 했습니다. 파렛트의 총 생산량 증가로 인한 원가절감 등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또한 물류시장에 진출하여 렌탈 사업 품목을 다변화했습니다. 유닛로드시스템(Unit Load System)의 핵심인 파렛트 회전율을 높여서 맞춤 전용 파렛트를 고객들에게 제공했고요. 파렛트 사후 관리 서비스를 지향했고, 기존 업체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물류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다각화를 구현해냈습니다. 회사의 매출 구성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품목을 렌탈하여 사업 범위를 확대했고요. 다른 렌탈 사업에 축적된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파렛트 산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핵심 역량의 시너지를 창출해서 AJ네트웍스라는 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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