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원짜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합니다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매우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7/6 목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07/06 목요일
 
 
 
발전하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다,
완벽해지려면 끊임없이 자주 변화해야 한다.
 
- 윈스턴 처칠 -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는 알리바바그룹 산하에 있는 직구 플랫폼입니다. 알리바바는 1999년에 시작한 글로벌 도매 플랫폼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82억위안(약 37조4천억원)에 달하며 국내에는 2018년 진출했습니다. 진입 초기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고,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 것이 큰 특징인데요.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배우 마동석을 전속모델로 발탁하면서 직구 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했죠.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는 약 6조2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4% 늘어난 사상 최대치였습니다. 이중 중국 직구는 57.7%에 달하고요.

 

 

✔ 초저가로 빠르게

 

알리익스프레스의 강력한 경쟁력은 물류와 저렴한 가격입니다.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배송일을 단축하고,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데에 쓴 금액이라고 밝혔죠.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CaiNiao)는 서울 인근에 물류센터를 열고, 중국 물류 거점인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5일 내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레이장(Ray Zhang)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로지브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山东省 威海市)에 물류창고를 설립하고, 입점사들의 인기 상품을 창고에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창고에서 출고하는 형태죠.

 

또한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을 중심으로 중화권에 집중된 오픈마켓 셀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한국인 셀러를 모집하기 위한 설명회를 10차례 이상 개최하기도 했고요. 상품 수(SKU)가 많아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제품들을 다수 판매 중입니다.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초저가를 선보이는 상품을 특히 눈여겨볼 만한데, 6일 기준 알리익스프레스는 'UGREEN 이더넷 케이블 CAT8‘, ’휴대용 물방울 가습기‘를 94원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습기의 경우 고객 이용 후기가 23229건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는 점도 소비자 입장에서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는 부분이었고요.

 
(올해부터는 국내 직구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 알리익스프레스오네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국내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져가려는 경쟁력은 CJ대한통운입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차이냐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 3월에는 배송기간이 길게는 1~2주가량 소요되던 해외 직구 상품을 3~5일 내로 단축하겠다고 밝혔죠.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오네(ONE) 서비스를 기반으로 당일, 익일, 주말배송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이스‘ 서비스를 론칭했는데요. 인기 있는 제품을 3~5일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로 일부 지역에서는 당일, 익일배송을 지원합니다. 특징으로는 무료배송, 무료반품을 제공한다는 점인데요. CJ대한통운은 올해 기준 매달 100만 박스의 알리익스프레스 물건을 배송 중인데, 초이스 서비스 론칭과 더불어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레이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초이스 서비스를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가성비 높은 제품을 3~5일 무료배송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웨이하이 물류창고에 보관 중인 재고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상품을 3~5일 내에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빠르게 배송하고 있는 제품은 대부분 웨이하이의 창고에 보관된 제품이고, 해운을 통해 한국까지 배송되며 평택항에서 인천항까지 확장해 운송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 직구대결 승자는?

 

저희는 직접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0가지의 품목을 구매해 봤는데요. 한국어, 결제 시스템 등이 잘 구축되어 있었고, 배송 과정도 앱으로 상세히 확인이 가능해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제품마다 상이했지만 빠르면 3일 내에 배송받은 제품도 있었고요.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배송이 지연되어, 운송업체에 문의해 보니 ‘위니온택배’라는 기업과 통화가 연결됐는데요.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를 문의하자, 안성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물량이 폭증했고, 허브에서 분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송 지연을 겪는 소비자의 불만 글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고요. 또한 고객센터에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듯 보였습니다.

 

레이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제 막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며, 더 나은 해외 직구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 말 한국에 고객센터를 개설하고 한국어로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있고, 향후에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투자로 해외 직구에서 자주 발생하는 배송 지연, 가성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에서 해외 직구 플랫폼 중 주문 건수 기준 26.6%로 1위, 금액 기준 8.5%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알리바바그룹 산하에 있는 ‘타오바오(Taobao)’와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매우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쿠팡이 3위로 뒤를 쫓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인기 상품들은 국내의 창고에 대부분 보관 중인 것으로 보이며, 아직 시장 공략 초기인 만큼 데이터가 쌓이면 물류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되고요. 게다가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이 연이어 티메파크(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한 행보를 보면, 우리나라 직구 시장의 변화를 더욱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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