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과 쿠팡은 닮은 데가 많다

그룹의 오너십 차원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는 그림이 나와 준다면 판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5/25일 목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05/25 목요일
 
 
 
눈에 보이지 않는 힘 가운데
변화의 힘보다 큰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바뀐다.
그러므로 과거의 나는
더 이상 현재의 내가 아니다
 
- 장자 -
 
 
 
글 : SK증권 유승우 연구위원  
 

✔ CJ는 그룹입니다

 

물리적인 계열사 간의 결합이라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한 회사에서 팀 간의 병합, 본부 간의 결합도 상당히 어려운데 엄연히 법인이 다른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라는 부분은 더 어려운 거죠. 다만 그룹의 오너십 차원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는 그림이 나와 준다면 판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CJ그룹은 하나하나 살펴본다면 상당히 많은 걸 하고 있고, 퍼즐처럼 합쳐지게 되면 굉장히 경쟁력이 있는 기업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CJ그룹 내에서 티빙, 올리브영 이런 앱들은 MAU가 상당히 높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이 앱들을 구심점을 삼아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묶어서 쿠팡과 같은 기업들에 대항한다는 것은 충분히 유의미하고요.

 

그 맥락에서 신세계처럼 ‘신세계유니버스’라고 표현하는 개념이 많이 퍼질 것 같아요. 말하자면 각기 다른 법인이지만 같은 그룹사라는 유니버스 개념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무척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 물꼬를 튼 게 신세계라고 보는 것이고요.

 

CJ나 롯데. 이런 곳들도 유사한 행보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물론 이들이 얼마큼 유기적으로 유니버스를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이미 쿠팡 같은 경우는 하나의 기업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에 다른 기업들의 경우에는 여러 개로 쪼갰다가 이제야 합쳐서 가는 그림이다 보니까 다소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CJ그룹은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CJ대한통운이 아니라, CJ그룹과 쿠팡의 경쟁구도로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 GS리테일의 행보
 

GS리테일이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상당히 파급력이 클 것으로 봤었고, 지금도 그 전망은 유효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퀵커머스 시장이 고물가 여파를 맞게 되면서 많이 주춤하게 됐어요. 그런 매크로적인 요인에 의해서 GS리테일의 행보가 다소 아쉽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평가가 주를 이룬 것 같습니다. 저도 동의하고요.

 

다만 비즈니스모델의 관점에서는 저는 옳은 행보라고 봐요. 다만 시기적으로 불운했던 경험이 있는 것이고 그렇다고 요기요를 다시 매각한다든가 그런 건 아니거든요. 퀵커머스 같은 경우, 소비자가 한 번 ‘빠른배송’을 경험해 보게 되면 그것보다 ‘느린배송’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지금 물가가 높아지다 보니까 다소 수요가 줄어든, 수요충격의 상황인 것이지 그 시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행보는 더 나올 거예요. 예컨대 결국은 메쉬코리아도 hy(한국야쿠르트)에 팔렸습니다. 퀵커머스시장은 앞으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륜차 배달대행업체들이나, 이륜차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사들은 지금 여러 가지 향후 퀵커머스 시장을 타진하는 기업들한테는 아주 좋은 물건이 될 수 있다고 전에 말씀드렸는데 이미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고요.

 

그 맥락을 봤을 때 GS리테일의 지난 1~2년간의 행보는 조금 아쉬웠을지언정 앞으로는 충분히 미래가치는 분명히 있는 사업들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올해 상장은 어렵죠

 

상장을 준비 중이었던 많은 기업들이 작년부터 벌어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이런 부분들 때문에 고배를 마신 사례가 많았죠. 그것은 컬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그런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이 작금의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적표, 실적들을 보게 되면 그런 부분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부분을 감안했을 때 올해 연내, 컬리를 포함해서 많은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을 못 하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밸류(가치)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 투자를 받고 이런 모습이 나왔던 거죠.

 

올해 연내에 재상장 추진은 당장에는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급한 불은 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로 매각이 되거나 혹은 여러 루트로 인해서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작년 1년여 동안 이미 된 것 같아요. 큐텐이 인수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도 같은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가 매각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정리가 됐잖아요.

 

이런 식으로 작년 한 해 동안 풍파가 많았지만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이런 이슈들은 정리가 됐고, 올해는 메가 딜, 이런 이벤트들은 나오기는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정리가 이미 어느 정도 된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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