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공동구매에 힘을 쏟는 까닭

고객들이 '토스의 금융 생태계'에 종속되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5/4일 목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3/05/04 목요일
 
 
 
태어난 모든 것들은
기약조차 없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 그라시안 -
 
 

✔ 비바리퍼블리카

 
토스(toss)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입니다. 초기에는 송금 같은 간편한 기능만을 지원했으나 토스증권, 토스뱅크, 토스페이먼츠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2015년 출시 첫해, 공인인증서 없이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편의성을 앞세워 다운로드 100만건을 달성하고,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 2018년에는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고, 국내 네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까지 전망하는 경우도 있죠. 2022년 4월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명, 투자금은 1조원, 팀원 수는 1500명에 달하며 약 9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토스의 투자나 매출을 보면 아주 화려하지만, 본래의 기능은 매우 단순한 목적이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를 정말 쉽고 간편하게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마이데이터'입니다.
 
마이데이터는 쉽게 말해 여러 기업이나 기관(은행, 카드사, 보험사, 증권사 등)에 분산되어 있는 자신의 정보를 통합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보면 되는데요. '나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내가 허락하면 여러 기관이나 기업에서 정보들을 공유 및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거죠.
 
이 기능을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분석해서 관리하는 팁을 준다거나, 부동산 현황과 연계해서 집 근처 좋은 매물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토스는 이 마이데이터를 일찌감치 잘 활용해왔고, 약 1000만명의 마이데이터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최저가 공동구매
 
토스앱에서 최근 눈길이 가는 카테고리는 '최저가 공동구매'입니다. 일정 인원수 이상이 공동으로 구매하면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거죠. 식품, 생활, 가전, 뷰티 등 카테고리가 매우 다양하며 당일 한정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도 있는 듯 보입니다.
 
구매는 토스페이로만 가능하고 배송 및 환불/반품 정책 등을 제휴 쇼핑몰에 일임하는 기존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또한 '최저가 보상제 안내' 배너가 있는 제품에 한하여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 중인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고객센터에 제보하면 차액만큼 토스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인데, 무료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4일 토스의 '최저가 보상제 안내' 배너가 있는 제품을 다나와닷컴, 네이버쇼핑, 쿠팡에 검색해봤는데요. '쟌슨빌 더진한 부대찌개 500G 4팩'이 토스 15900원, 다나와닷컴 18060원, 네이버쇼핑 18060원, 쿠팡 21000원이었습니다. '[1+1]홈스타 마더스노트 세정제 750ml'는 토스 9500원, 다나와닷컴 9580원, 네이버쇼핑 9630원, 쿠팡 10900원이었고요. 그리고 안내 배너가 없었지만 '밀크앤허니 호두파이 750g'의 경우 토스 17490원, 다나와닷컴 17900원, 네이버쇼핑 19200원, 쿠팡 17900원이었습니다.
 
상품마다 차액은 상이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토스피드에 따르면 공동구매 가격이 저렴해진 이유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생산자 입장에서 상품을 한 번에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으니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고, 재고 비용, 유통 비용, 광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점을 활용하여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해 다수의 고객을 유치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고, 가격 협상에 우위를 점해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겠죠.
 
 
✔ 토스페이먼츠
 
토스는 기프티콘을 판매하는 '브랜드콘'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선물하기처럼 바코드가 삽입된 모바일 상품권을 토스페이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매 시 캐시백 3%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최저가 공동구매와 연계하여 브랜드콘을 구매하는 인원이 목표치를 넘기면 최저가를 보장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공동구매와 브랜드콘 모두 토스페이로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토스페이는 2020년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을 인수해 시작한 결제대행(PG)서비스입니다. 지난해 가맹점은 약 10만개로 증가했으며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말 기준 3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고 나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가 손을 잡는다거나 컬리와 쿠팡이 자체 페이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쿠페이는 2021년 기준 매출액 5689억원, 영업이익은 184억원을 기록하고 있고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이용규모는 2021년 기준 221조원으로, 현재는 3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토스페이먼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7405억원이지만, 영업손실도 49% 늘어난 약 687억원입니다. 토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888억원으로 토스페이의 비중이 약 60%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만큼 토스페이사업이 토스에게는 중요하다는 걸 뜻합니다.
 
 
✔ 페이전쟁은 여기서도
 
토스페이는 PG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간편결제 시장에서 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네이버페이를 확장하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SNS, 온라인 선물하기, 카카오택시 등의 기반이 견고한 상태에서도 추가적으로 지그재그를 인수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죠.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가 있으니까요. 삼성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약 300만 곳에 달합니다. 토스도 지난 4월 BGF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1만7000여개 CU 매장에 단계적으로 토스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온, 오프라인 모두를 연결할 수 있는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으로, 가맹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토스가 가지고 있는 명확한 강점은 바로 데이터입니다. 앞서 얘기한 대로 토스는 금융, 보험, 증권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1000만명의 마이데이터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토스페이로 간편결제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마이데이터와 연계하고 고도화한다면 정말 초개인화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결제'라는 건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 중 하나입니다. 약 1500만명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가진 토스가 공동구매나 브랜드콘 등의 커머스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토스페이 신규 이용자 수 증가, 결제 데이터 확보 등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이벤트 형식으로 친구에게 링크를 공유하면 무료 브랜드콘을 증정하면서 신규 이용자를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모습인데요. 이제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토스앱을 열게 만드는 또 하나의 전략이 생긴 셈입니다. 마이데이터, 토스페이, 커머스(공동구매, 브랜드콘), 이 모든 것은 고객들이 '토스의 금융 생태계'에 종속되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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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하시면 기사 & 보고서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해요
 
✔ 공동과 공유 : '오늘의픽'에서 공동구매의 효과에 대해서 간단하게 언급했었죠. 공동과 공유라는 개념은 구매의 영역만이 아닌 물류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공유물류망, 공동물류센터, 공동배송센터 등이 바로 그것이죠.
 
✔ 인천에서 : 지난해 인천시에서는 인천 소상공인들을 위해 '소상공인 공동배송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곳곳에 공동배송센터와 같은 공유물류망을 구축하고 주문부터 배송까지 당일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죠. 
 
✔ 근데, 어떻게? :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공동배송센터에 연락해 제품을 가져갈 수 있게 합니다. 공동배송센터에서는 이를 전문 배송업체에게 전달해 최종 소비자까지 가게 만들겠다는 거죠. 여기서 공동배송센터까지의 물류는 지역 노인들이 맡게 됩니다.
 
✔ 실현 가능성 : 그러나 아직 배송센터 운영은 불투명합니다. 소상공인의 수요가 많은 지역에 배송센터를 지어야 하는데, 정작 소비자까지 전달해 줄 대형 택배업체의 물류센터는 대부분 도심 외곽에 위치하고 있거든요. 또한 시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장점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어렵습니다. 때문에 아직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아 보여요.
 
 
2일 뉴스레터 퀴즈 정답은 ③번(대만)이었습니다. 정답을 맞추신(휴대폰 뒷자리 1707, 7954)분께 기프티콘을 보내드렸습니다. 퀴즈 정답을 가장 빨리 보내주시는 두 분께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다양한 협업, 콘텐츠와 영상 제작을 함께 하고 싶은 분들,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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