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커머스 거래액 14조원을 기록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도 빼놓을 수 없는 잠재적 강자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에 더해 SSG닷컴까지 운영하면서 여전히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요.
여기다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나, 버티컬커머스(전문몰) 컬리와 무신사도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밖에도 코리아센터와 다나와가 합병해 새롭게 탄생한 '커넥트웨이브'와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 등 주목해야 할 기업들은 곳곳에 존재합니다.
✔ 2강 쿠팡과 네이버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약 27.1조원(4.7기준 환율적용), 거래액(GMV)은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해 봤을 때 3분기까지 32조3220억원으로 집계됩니다. 그리고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8천억원이며, 거래액은 41조원으로 집계되는데요. 매출로만 본다면 쿠팡이 훨씬 큰 성과를 거둔 것 같지만, 거래액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네이버와 같은 보통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중개 수수료'만 매출로 잡히지만, 쿠팡의 경우는 직접 유통사업자로서 상품을 직접 매입하거나, PB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금액도 매출액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쿠팡의 경쟁력 중 하나인 로켓배송은 최근 네이버가 론칭한 서비스, 도착보장과 많이 비교가 되고는 하는데요. 로켓배송은 쿠팡이 제조사의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에게 당일 혹은 익일배송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도착보장은 주문 데이터와 재고, 배송 현황 등을 분석해서 사용자에게 정확한 상품의 도착일을 알려주고 보장하는 거죠.
두 서비스 모두 다 도착 일정을 미리 알려주고, 지연되는 경우 각각 쿠팡캐시 1000원, 네이버페이 1000포인트를 보상합니다. 정확히 보면 쿠팡은 배송 속도, 네이버는 도착일을 보장해 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직매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쿠팡과는 다르게 주말배송은 안되거든요.
쿠팡은 이와 같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전국에 6조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지었죠. 그래서 지금까지 조 단위의 적자를 봤던 거고요.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짓고 1만여 명의 쿠팡친구(직고용), 퀵플렉스(택배 대리점 형태), 플렉스(일반인 택배) 등으로 배송 형태를 다양화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로켓그로스를 론칭해 직매입이 아닌, 입점 셀러들에게도 로켓배송을 제공하죠.
네이버는 조금 다르게 플랫폼의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직접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는 것이 아닌 제휴 관계, 즉 물류기업들과 협업관계를 맺어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든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라고 불리는 물류 연합군을 통해서 셀러들에게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CJ대한통운, 파스토, 두핸즈 등이 있고요.
✔ 거래액 14조 조용한 강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14조원입니다. 2019년 약 9조2천억원, 2020년 약 10조9천억원, 2021년 약 12조6천억원으로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카페24는 지난 2021년 네이버와 1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네이버는 카페24의 지분 14.76%를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입니다. 특이한 점은 둘의 사업모델이 조금 다르다는 점인데요.
카페24는 D2C(Direct to Customer) 즉, 셀러의 자사몰 제작을 지원해 수익을 얻는 플랫폼이고 네이버는 별도 쇼핑몰을 만들지 않고도 스마트스토어에서 셀러들이 판매할 수 있게 만들거든요. 카페24가 구축한 누적 쇼핑몰은 약 200만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약 55만개에 달합니다.
셀러 DB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카페24 창업센터는 최근 100호점을 돌파했는데 누적 입주 사업자는 2만4천여명입니다. 올해 1월부터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 특송 협력을 강화해 해외배송 서비스까지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입니다.
✔ 큐텐의 등장
큐텐(Qoo10)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티몬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 인터파크 커머스(여행 제외), 6일에는 위메프를 인수해 우리나라 1세대 이커머스라고 불리는 기업들을 품었는데요.
국내에서는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쇼핑몰로 알려져 있으며,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는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거점을 보유하고 있죠. 이를 기반으로 국경 간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큐텐은 이번 이커머스 3사 인수로 인해 국내외 판매자와 소비자의 접점을 훨씬 넓히면서도, 국내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티몬은 인수된 후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 증가했고, 올해 1분기도 약 7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사의 데이터 및 노하우를 통합하고,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국내외에 유의미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2023.04.10 월요일 뉴스레터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