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훈 교수 : 안녕하세요.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물류학과 구교훈 겸임교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지난 안전운임제 방송 이후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를 방문했습니다. 지금 제 옆에는 현직 차주님이 계시는데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진형 차주 : 안녕하세요. 컨테이너 운송 16년째 하고 있는 김진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 자유로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구교훈 교수 : 16년이면 오래 되셨군요. 하기야 30년 넘게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김진형 차주 : 그렇죠. 저는 한 중간 정도?
◆구교훈 교수 : 오늘 저희가 찾아뵙게 된 이유는 지난 번에 국토교통부에서 교통연구원 용역을 받아서 진행했던 내용을 보고 방송을 했거든요. 과로, 과적, 과속이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에도 줄지 않았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비판을 좀 했는데, 컨테이너와 BCT를 대상으로 시행 전후로 비교를 해야지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하면 통계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화주사가 운송사에 주는 운임, 운송사가 차주사에게 주는 운임이 구분되어 있죠. 그런데 화주가 운송사에 주는 운임을 강제하지 않겠다. 처벌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
그러면 제 값을 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경쟁시키고 입찰을 시켜서 원가를 절감시킬 텐데. 차주 입장에서 보면 차주는 운송사가 남아야 하는데 우리가 받는 게 줄어드니까 그런 우려가 있는 겁니다.
첫 번째로 궁금한 것은 지난 번 표준운임제 시행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현재 화물운송시장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진형 차주 : 현재는 안전운임제가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요. 그런데 대형운송사에서 요율을 낮추겠다는 말도 들립니다. 서울지역은 큰 화주를 가진 운송사들이 화주에 몰려다니는 거예요.
그런데 부산은 큰 화주가 없고, 작은 운송사를 가진 그룹들이 자기들끼리 치고박는 식이거든요. 지금 만약에 표준운임제가 된다고 하면 대형운송사들이 우리 그룹에서는 그 이상은 (돈을) 못 주겠다.
이하의 (가격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들만 받아라. 그래서 자체적으로 물량이 없는 곳들은 차량을 운행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돈이 적더라도 가야 하죠.
◆구교훈 교수 : 주로 부산이 그렇죠? 제가 듣기로도 부산은 중소운송사가 많고 모임도 잘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결속이 잘 되어 있죠?
◆김진형 차주 : 하나 일화를 말씀드리면, 오후 1시 부산 중앙로에서 안전운임제 반대 집회에 400여명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약 300m 정도 밖에 안 되는 그 좁은 지역에서만. 그런데 중앙로에서만 이렇게 나왔는데 다른 지역들도 이렇게 많이 돼 있거든요.
◆구교훈 교수 : 신항이나 웅동 뭐 여러 곳에 있겠죠.
◆김진형 차주 : 그렇죠. 그런 운송사들의 결속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안전운임제가 없이 13년을 운행했고, 지금 3년째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고 있는데, 그 16년 전에 차 가격이 1억4천만원인데 지금 2억5천만원이 됐어요. 1억이라는 갭이 있어요.
안전장치 같은 게 있어서 더 올랐죠. 오일 가격도 7천원짜리가 1만8천원까지 올랐고, 타이어도 예전에 38만원 선이라면 지금은 한쪽에 80만원 가까이 돼요.
◆구교훈 교수 : 지금 츄레라 타이어가 총 20짝입니까?
◆김진형 차주 : 싱글타이어 8개와 복륜이 8개가 들어갑니다. 타이어는 거의 1년에 평균 하나씩 교체가 되니까요. 이 비용만 해도 상당하죠.
✔ 40% 급감
◆구교훈 교수 : 요즘 물량은 어떻습니까?
◆김진형 차주 : 지금 부산에서는 일이 40% 정도 줄었어요. 보통 배차 사무실에서 사장님이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짐이 없다. 큰일났다. 그런데 요즘은 월요일에 상차를 해서 부산에 내려가면 월요일부터 짐이 없다고 해요.
제가 지금 내려 가서 올라와서 하루 쉬는 식으로 일을 했는데요. 지금 같은 경우는 짐이 없다. 전에는 일이 많아서 제가 마음만 먹으면 많이 (운행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이 많이 줄었죠.
◆구교훈 교수 : 부산항이 1~2월달 물량이 9% 정도 많이 내려간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는 더 심하죠?
◆김진형 차주 : 실제로는 더 심한 것 같아요. 실제로 와서 봤으면 좋겠습니다. 빈 공간도 많고, 배가 입항하지 않는 날은 거짓말처럼 가서 바로 실어요. 예전에는 오래 기다릴 때 2~3시간, 내릴 때도 1시간반에서 2시간을 기다렸어요. 올라올 때 잘 시간을 거기서 소요해서 뜬 눈으로 올라왔죠. 지금 안전운임제도 없애려고 하고, 표준운임제도 새롭게 예고를 하고 있는데, 저희 운전자들은 지금 코너에 몰린 상황이거든요.
◆구교훈 교수 : 차주들도 혼란이 있겠어요. 중소운송사들과 또 관계가 있으니까. 그런데 수도권은 대형화주들과 잘 돼 있고. 여기는 용차사너 위수탁 등으로 내려 오고. 부산과는 공기가 많이 다르겠네요.
지금 장치율도 많이 내려가고, 빈 공간도 많고. 상하차에는 대신 스트레스가 덜하겠네요. 그럼 공컨테이너 반납은 어떻습니까?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기사님들이 난리더라고요.
◆김진형 차주 : 교수님 말씀처럼 지금 의왕ICD 1군이 세방, 2군이 대한통운, 3군이 한진, 4군이 삼익이잖아요. 그게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거기 하고 있는 운송사들이 또 있어요. 들어가는 입구는 하나인데 안에 들어가면 3~5곳이 있으니까, 안에서 검사하고 또 다른 곳에 내리고. 길은 하나인데 또 중첩이 되고. 지금 부산은 들어가면서 차 넘버가 식별이 되거든요. RFID 기술로. 그런데 여기는 아직 없고, 사람과 사람이 검사를 받고, 그 용지를 갖고 그 사무실로 가야 해요.
◆구교훈 교수 : 여전히 페이퍼로 하네요. 여기는 인스펙션 반납은 선사 직원이 합니까?
◆김진형 차주 : 여기는 운송사인데, 운송사가 다시 하청을 준 업체죠.
◆구교훈 교수 : 그렇군요. 여기도 여전히 페이퍼로 현대화가 안 되어서 구시대적인.
◆김진형 차주 : 여전히 예전 장비들이죠. 구형이 40% 신형이 60% 정도 되는데, 신형장비 가동률이 조금 많이 낮은 것 같아요. 3년된 신형 장비가 고장도 나고요. 그런데 구형장비는 환경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겨울에 특히 문제가 많아요.
이제 그냥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예전 프로그램에 다른 여타 작은 업체들이 계속 바뀌어요. 누가 오고, 검사소는 여기 야적장은 다른 곳. 페이퍼는 1군 2층에서, 검사는 3군에서, 하차는 4군에 하게끔 돼 있어요.
◆구교훈 교수 : 이 기업들이 다시 하청을 주기 때문에 그래요. 이런 시스템이 뭐랄까요? 총괄 시스템으로 평탄화 해 자동화를 해야 하는데 지금 못 하고 있어요. 1터미널과 2터미널이 떨어져 있고 굉장히 비효율적이죠. 선로도 안 좋고요. 이런 검사나 반납 선로운영, 주차 등이 모두 프로세스화가 되고 현대화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여기는 적용이 안 돼요. 기술은 이미 충분히 발전이 됐고 실현이 가능하잖아요.
◆김진형 차주 : 지금 발전이 된 것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빼고는 나머지는 1980~90년대처럼. 종이를 보고 쓰고, 사람이 유관으로 보고 데미지다. 왜 데미지죠라고 하면 그냥 데미지라고 하니까요. 그럼 물청소 하고 오라고 하고. 당연히 너무 큰 데미지는 하면 되는데, 클리닝을 안 해도 될 것을. 예를 들어 오늘 내려가야 할 짐이 없으면 편하게 하면 되는데, 짐을 받았는데 이미 클리닝을 요청하죠. 그럼 저희는 배차 사무실과 공장 사이에서 끼인 입장이죠. 그러면 예정된 시간보다 모든 절차가 다 늦어지고, 목적지까지 잠 안 자고 쪽잠을 자면서 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정말 많죠.
◆구교훈 교수 : 차주 입장에서는 컨테이너 물류의 문제가 뭐냐면, 정확한 시간에 맞게 안 되고 변동이 되고 늦어지고. 지저분하면 클리닝을 해오라고 하고. 예전에는 클리닝도 차주에게 부담을 시켰어요. 지금은 그런 거 없습니까?
◆김진형 차주 : 지금은 클리닝을 하면 3만원을 달아주게 돼 있어요. 그런데 처음에 1~2개월 있다가 유야무야 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