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은 여의도역과 여의나루역 인근에 위치해있습니다. 여의도역 내부에서 이어진 통로를 통해서 방문하면 약 10분 정도가 걸리고, 여의나루역에서 한강을 등지고 걷다보면 역시나 약 1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2021년 2월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당해 매출이 800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43% 성장한 9500억원입니다. 올해에는 최단기(3년)로 1조의 매출을 올리는 백화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희는 오늘 오전 11시경 더현대서울에 직접 방문했습니다.
✔ 뭐가 달랐을까
더현대서울은 지하 1, 2층과 지상 6층으로 총 8층의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1층으로 입장하게 되면 12m 높이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224평)을 만날 수 있는데요. 폭포 주변으로 의자들이 있어 고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고,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관광객도 여럿 보였고, 중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아 외국인 관광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외국인 관광객 매출 신장률이 약 114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층별 안내도 옆에는 아예 외국인 가이드를 두어 즉각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2층부터 4층에도 정말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는데요. 전체적인 면적이 넓기도 했지만 지상층 모두가 하나로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현대서울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형으로 제작하는 건축 기법 '보이드(Void)'를 적용시켰기 때문인데요. 개방감은 물론이고, 층마다 '보이드 아트'라는 오브제(objet)들을 두어 고객의 시선을 끊임없이 사로잡고 있었죠.
그렇게 5층에 방문하면 대형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1000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 나무와 천연 잔디를 심어서 자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제작했죠.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고객들이 편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또한 이 곳은 개성있는 팝업 포토존으로 변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2022년 크리스마스 때는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오두막, 6000여개의 조명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마을(H빌리지)을 만들었죠. 더현대서울 오픈 이후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방문객(약 50만명)이 다녀갔는데 SNS에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가 '2022 H-Village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 전국 팔도 맛집
더현대서울에서 가장 고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면 단연 지하입니다. 지하 1층은 'Tasty SEOUL'로 흔히 생각하는 식당들이 입점해있는 곳이고, 지하 2층은 'Creative GROUND'로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더현대서울에 방문해보면 지하(B1~B2)층과 지상(1~6)층의 유동인구 차이는 크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오늘 11시경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 1층에는 이미 식사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줄을 서 있었고, 사원증을 착용한 직장인들이 유독 많이 보였습니다. 여의도역 상권은 강남, 역삼 등과 함께 '오피스 상권'이라고 불리죠. 금융·증권사가 많고, 바로 옆에는 69층 규모의 오피스타워(파크원)가 위치해있습니다.
또한 정육면체, 수티 등 팔도의 맛집을 대거 입점시켰습니다. 서울 3대 도넛 맛집이라고 불리는 이태원의 핫한 도넛 '올드페리 도넛'은 일찍 방문하지 않으면 금방 품절되고 말죠. 그 외에도 탐광, 태극당, 테일러커피 등 소위 핫플 맛집을 입점시킨 모습입니다. 박재범 소주로 유명한 '원소주'는 공식 출시와 함께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는데,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2만병을 완판시키기도 했습니다.
더현대서울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여의도는 금융 상권이자, 업무지구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많이 유입되는 것"이라며 "차별점은 일반음식점들과는 다르게 더현대서울에는 다양한 맛집들을 입점시켜 선택지도 많고, 더현대서울 현대식품관 어플을 통하면 예약, 줄서기 서비스를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대기하는 동안에도 다른 데를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 토종 브랜드 육성
지하 2층에는 오프라인에서 보기 어려웠던 브랜드들을 모아두었습니다. 'H&M그룹'의 최상위 SPA브랜드 '아르켓(ARKET)', 국산 컨템포러리 브랜드 '쿠어'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더현대서울에 오픈하기도 했죠. 쿠어는 2021년 10월 한 달에만 매출 3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개점 이래로 총 150여개의 토종 패션 브랜드를 유치했습니다. 색다른 매장 구성으로 젊은 소비인구를 적극 유치하는 모습인데요. 오픈 이후 더현대서울의 누적 방문객 수는 8000만명을 넘었는데 30대 이하 방문객이 5200만명이며, 실제 구매 고객 수도 30대 이하의 고객이 약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적극 유치하며, 온라인 브랜드에 친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모습입니다.
오늘 더현대서울을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지하 2층 팝업스토어를 진행중인 곳이었습니다. 'pain or pleasure'라는 여성 브랜드의 팝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평일 낮시간인데도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현대서울은 팝업에 누구보다도 진심인 백화점인데요.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중 '브랜드 수', '운영 기간', '방문객 수' 모두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지하 2층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무려 321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이틀에 한 번씩 팝업이 열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