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 요즘 유행처럼 페이 서비스를 론칭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쿠페이, SK페이, 토스페이, NH페이, KB페이, 배민페이 등 정말 다양한데요. 오늘은 여러 페이 중에서도 곧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는 애플페이와 그 성격이 유사한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삼성페이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두 가지 기술을 지원하는데요. MST(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은 신용카드의 기능을 모바일로 그대로 구현해낸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MST 단말기를 사용하는 점포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에 자체적으로 탑재한 NFC 기술을 활용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안팎으로 매우 저조한 상황입니다.
✔ 상륙을 앞두고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요. 해외에서 이미 애플페이를 경험해 본 분들도 계시겠지만, 애플페이는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 돼 있고, 아이폰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아이폰 사용자도 약 30%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애플페이 론칭을 반기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 점포에 NFC 전용 단말기가 설치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안팎입니다. 그래서 애플페이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단말기 보급 확산에 달려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진출을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과 잇따라 서비스 연동을 진행하는 등, 애플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더욱 공고하게 붙잡아 두려는 전략으로 보이죠.
✔ 상륙하면 벌어질 일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간의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이 돼죠. 에브리타임 개발사 비누랩스가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6%가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겠다고 답변한 자료도 있습니다. 사실 양사가 페이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늘려 온 이유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편의성 증대, 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포석이 깔려 있습니다.
애플페이 상륙을 앞두고 이디야, 메가커피 등 대형프렌차이즈는 이미 NFC 단말기를 설치하며, 소비자의 서비스 편의를 높일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또 정부도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자영업자에게 NFC 및 QR코드 단말기 보급 비용을 지원하는 사람을 추진하는 등,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독려하는 중입니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확산되면 신용카드사도 직격탄을 맞을 듯 보입니다. 애플페이와 연동되는 카드사가 어느 곳이냐에 따라, 소비자 이동이 예측되기 때문인데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스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애플페이와 연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카드를 이용하겠다는 이용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NFC라는 '숲'을 보면
사실 애플페이 자체를 넘어 'NFC' 단말기 보급이 확대될 시나리오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실 더 큰 변화의 바람이 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있는 NFC 기술을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이용하면, 이 기술이 다양한 영역에 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면 식당에 메뉴판, 키오스크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각 테이블 위에 NFC를 인식할 수 있는 바코드를 심고, '이 곳에 스마트폰을 놓으면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써 놓으면 되겠죠. 스마트폰을 해당 문구에 놓으면 자동으로 메뉴판과 결제가 가능한 웹 혹은 앱이 스마트폰에 뜨고, 그 자리에서 주문은 물론,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각 테이블이 하나의 키오스크로 작동될 수 있겠죠. 주방에서도 각 테이블의 주문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이러한 데이터를 프렌차이즈 가맹 본사에서 관리하면, 주문량을 실시간으로 산출해 수요예측도 더욱 빠르고 정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적과의 동침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은 오히려 삼성 입장에서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일종의 '적과의 동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사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대체해, 신용카드사 발급률을 현저히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죠. 또 이들과 협업하는 카드사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더군다나 삼성페이 입장에서는 MST에서 NFC로 전환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오히려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듯 싶습니다.
다급해 보이는 건 역시 카드사들입니다. 카드사들이 연합해 만든 '오픈페이'도 절박함에서 기인한 공동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카드나 현대카드 등 몇몇 카드사는 연합에 참여하지 않으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하기 때문인 듯 보입니다.
가령 신한은행은 '땡겨요' 배달앱을 이용해 배달앱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닌,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보여진다면,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배달의민족, 애플 등과 협업하며 각 부문별 대형 사업자들과 협업을 공고히하는 모양새입니다. 어쨌거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사들이 주도하던 시장의 질서를 더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메기'의 출현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