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통포럼 조철휘 회장
◆ 한국유통연수원 마종수 교수
◆ 쉐퍼시스템즈 신성일 이사
✔ 컬리와 오아시스
◇진행자 : 오늘은 전문가 세 분 모시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컬리와 오아시스 두 기업을 자세히 알아보시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선 두 기업의 지난해 총평 한 분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철휘 : 두 기업을 오랫동안 관심 갖고 봤는데 컬리는 아마 한국에서 식의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생활에서 쿠팡과 컬리가 없으면 생활하기 불편하지 않나요. 오늘 화두가 되겠지만 기업공개, IPO 얘기가 중요할 것 같고요. 또 기업이 실적을 내려면 투자도 받아야 하는데, 컬리는 여러 차례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를 인정 받기도 했었죠.
오아시스는 지어소프트의 자회사인데 워낙 알차게 운영해서 적자를 안 낸 걸로 유명해요. 두 회사의 회원 수는 좀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이끄는 두 기업, 오늘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마종수 : 사실 오아시스나 컬리 둘 다, 모든 이슈가 상장할 수 있느냐? 밸류를 얼마나 받느냐?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컬리 같은 경우는 2015년도에 20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2021년 1조5천억원까지 늘지 않았습니까? 2022년에는 2조가 넘겠지만. 그 매출 가치만 본다면 컬리가 예상하고 있었던 금액은 최소한 4조에서 5조였었고요. 2021년만 해도 4~5조원이 너끈해 보였죠. 투자사 같은 경우는 7~8조까지 예상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컬리 입장에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글로벌 상황도 급변하고 금리나 이런 것들 때문에 투자환경이 냉각되는 것은 당연히 다들 알고 계실텐데요. 이런 복합적 이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기업 밸류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7~8조, 4~5조원 규모로 언급됐던 게, 다시 크게 조정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사실 이 부분을 보면서, 정말 상장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듭니다. 뒷 부분에 자세히 이야기 나누겠지만, 기업 가치 폭락의 이유와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 중점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신성일 : 컬리와 오아시스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성공적 사례로 지금까지는 언급이 되곤 하죠. 특히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온라인 배송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그런 회사로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고속성장을 해왔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 자체가 급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맞닥뜨리는 문제는 성장의 한계와 딜레마. 앞서 상장에 관한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어쨌든 기업이기 때문에 이익창출에 관한 이슈가 있죠.
그리고 이 회사는 과연 플라이휠 전략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이슈가 있을 겁니다. 앞으로 많은 업체들이 새벽배송을 중지하거나 줄이고 있지만 치킨게임은 다시 또 시작이 될 거라는 거죠.
그 다음은 IT회사인지 물류회사인지 이 부분에 관한 정체성의 이슈도 있을 겁니다. 그런 이슈들을 잘 극복하는지 여부에 따라, 상장과 성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갈림길
◇진행자 : 두 기업 모두 외연을 확장해 나가면서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거든요. 상장을 위한 매출의 증가, 이를 위해 필연적인 품목 수의 확대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2023년 두 기업 모두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십니까?
◆조철휘 : 컬리는 현재 천만 고객이 넘었고, 규모의 경제도 올려 놓고 투자도 많이 받았어요. 보통 스타트업들은 시리즈A부터 투자받으면서 지분을 주면서 밸류에이션, 가치를 올리거든요. 2021년 7월 2554억원, 12월 250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금융이 너무 힘들다 보니까, 저는 순풍이 역풍으로 떨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업가치가 1조원이 안된다고 평가받고 있어요. 과거 제가 M&A(인수합병)을 해 본 경험이나 자료를 찾아보면 기업의 매출액 곱하기 2배가 보통 적정가치입니다. 쿠팡은 예외적으로 순풍을 잘 탄 거고요. 지금 2023년 상반기, 하반기까지도 기업의 대출금리가 너무 안 좋거든요. 영업이익률의 40%를 이자로 내야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와중에 컬리도 결국은 뷰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니를 모델로 하면서 식품이나 이런 것에 의존하지 않고 규모의 경제로 시장성을 올리겠다는 거거든요. 여기서 제가 주목하는 것은 누적적자가 2021년에 5000억원이에요. 매년 천억 정도 적자가 나고 있는데 6~7000억이 또 적자가 될 거거든요.
2023년의 키워드 중 하나가 기업의 명과 암인데, 글로벌 기업의 명과 암이 명확해진다는 걸 뜻합니다. 빚이 있는 기업과 빛이 없는 기업은 차이가 있거든요. 지금 삼성전자도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됐어요. 대만의 TSMC는 영업이익이 50%가 올라갔어요. 이것은 뭐냐면 기업들이 수주도 많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금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있는 기업들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데 의존도에서 빚이 많은, 자금을 많이 끌어 쓴 기업들은 너무 힘들다는 거거든요.
지금 컬리는 2022년 8월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보통 효력이 6개월 이내거든요. 그래서 컬리는 2023년 1월이나 2월에 상장을 해야 합니다. 만약에 이때 못하면 나중에 다시 신청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또 내년에 판은 벌여 놨어요. 평택에 4만6000평, 창원에 1만6000평의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입니다. 4~6월 2분기에 오픈한다고 하거든요. 카테고리가 늘어 나니까, 불가피하게 오픈은 해야 하는 거죠.
오아시스 같은 경우는 수익구조가 2021년에 매출이 3570억 정도에 57억 흑자 2022년 매출은 4000억을 넘을 것 같아요. 오아시스 같은 경우는 빚을 안 지기로 유명한 기업인데 결국은 100만 회원수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가지만 판을 얼마나 벌일까, 그 부분이 포커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종수 : 컬리 같은 경우는 부채도 과도하고 자본잠식도 위험합니다. 그 다음에 부채보다 더 중요한 게 영업적자가 너무 심하다는 거죠. 2021년에 1조5000억원이라는 매출이 나오면서 217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가 났었는데 2022년에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컬리에서는 영업이익에서 고정비와 변동비를 본다면 우리는 계속적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변동비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건비는 감당이 안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매출액이 올라가면서 적자가 커지는 구조가 생기거든요.
배송비, 포장비, 물류센터 운영비가 너무 크게 들어가기 때문에 당분간 그 부분이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극복하기 위해서 뷰티컬리라는 새로운 화장품에 대한 카테고리로 넘어가거나 외연을 키우기 위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죠.
그래서 지금 SKU(품목수)가 3천개였다가 3만개까지 늘었거든요. 근데 결국은 외연이 커지면 커질수록 배송비가 줄지가 않고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적자가 더 커질 수가 있습니다.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매출이 2조원을 넘으면, 밸류를 4조원을 받는 게 맞다고 봐야 하지만, 이미 4조원 밸류를 받기에는 영업 흑자가 너무나 먼 길이기 때문에 지금 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외연을 키우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적자규모를 줄일 수 있을지, 물류를 효율화하고 상품원가율을 어떻게 낮출 수 있을지, 이를 실제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일회성으로 이익을 높이는 것으로는 밸류를 높게 평가받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아시스 같은 경우도 동네 구멍가게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5개의 동네마트에서 시작해서 2018년도에 새벽배송을 시작하고 불과 4년 만에 거의 400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니까 절대 작은 회사는 아니고요.
다만 구조적으로 오아시스는 이런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아시스를 잘 모르는 건, 그 만큼 외연이 크지 않다는 거죠. 외연을 확장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갔기 때문에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급속도로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외연을 적극적으로 올리기 위해서 의왕 쪽의 물류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하기도 하고 SKU도 2~3천개에서 한 만개까지 늘리면서, 제2의 마켓컬리나 제2의 쿠팡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금 지키고 있는 영업이익 흑자구조가 온전하게 갈 수 있는지, 그게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 2023년 1월 4일 수요일 뉴스레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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