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이끌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영업망을 집중해온 중국에서 벗어나 북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북미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설화수와 라네즈가 이커머스 전체 북미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는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냈다. 우선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 중심의 영업 확장에 주력했다. 지난 3월 23개의 신규 세포라 레트로핏 매장에 입점하면서 총 51개의 판매 점포와 251개의 부스를 확보했다. 윤조에센스와 트라이얼 키트를 대표 상품으로 선보이면서, ‘어머니의 날’과 같은 기념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리뉴얼 출시한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3월에 200%, 1분기 누계 기준 30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 판매 저변을 확대하고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화수는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에도 힘썼다. 지난 1월 설화수는 ‘더 허트 그룹(THG)’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덤스토어, 룩판타스틱, 스킨스토어에 입점했다. 이어 4월 아마존 채널에 정식 입점해 브랜드 컬렉션을 론칭했다. 라네즈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해 미국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부터는 아마존 채널에 공식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온라인 채널 다각화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라네즈의 주력상품이 담긴 ‘버스데이 키트’가 특히 세포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립 슬리핑 마스크’ 매출이 70% 이상, 워터뱅크 크림이 30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라네즈 립 카테고리는 라네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마존 내 가장 많이 검색된 스킨케어 브랜드 상위 5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올해 초 사전 론칭부터 3월 공식 오픈까지 아마존에서만 매달 20% 이상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이니스프리 역시 전년대비 40% 이상 매출이 늘었다. 4월까지 세포라 오프라인과 콜스 코퍼레이션에 총 490여개 매장을 확장 입점했다. ‘K-뷰티’를 견인한 LG생활건강도 북미 시장을 반전 카드로 꺼내들었다. 올해 초부터 중국에 편중된 사업 비중을 줄이고 미국의 1020세대를 집중 공략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완전히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잇따른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편해왔다. 2019년 미국 화장품 회사인 더에이본 인수를 시작으로 2020년 피지오겔 북미·아시아 사업권을 192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모발관리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117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M&A도 단행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헤어케어 기업인 파루크시스템스와 함께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개발해 미국의 100여개 헤어살롱에 선보였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미국 화장품 기업 ‘더크렘샵’의 경영권(65%)을 1485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는 잔여지분 35%을 5년 뒤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